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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자집/고문진보8

주돈이 - 태극도설(太極圖說) 태극도설(太極圖說) 주돈이(周敦頤, 濂溪) ▲태극도.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우주론을 잘 보여준다. 無極而太極. 太極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 靜極復動, 一動一靜, 互爲其根, 分陰分陽, 兩儀立焉. 陽變陰合, 而生水火木金土, 五氣順布, 四時行焉.무극(無極)인 태극(太極)이 있다. 태극이 움직여 양(陽)을 생성하고, 움직임이 극에 달하면 고요해진다. 고요해지면 음(陰)을 생성하고, 고요함이 극에 달하면 다시 움직인다.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고요해져 서로의 근본이 되어 음과 양으로 나뉘어 양의(兩儀)가 세워진다.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해져서 수(水)ㆍ화(火)ㆍ목(木)ㆍ금(金)ㆍ토(土)를 생성하고, 다섯 가지 기(氣)가 순서대로 펼쳐져 사계절[四時]가 운행한다. 五行一陰陽也, 陰陽一太極也, 太極本無極也. 五行.. 2019. 9. 11.
한유 - 원도(原道) 원도(原道): 도의 근원을 캐물음 한유(韓愈) 博愛之謂仁, 行而宜之之謂義, 由是而之焉之謂道, 足乎己無待於外之謂德. 仁與義, 爲定名, 道與德, 爲虛位, 故道有君子有小人, 而德有凶有吉. 널리 사랑하는 것을 인(仁)이라 하고 그것을 적절하게 실천하는 것을 의(義)라고 한다. 이것을 따라서 가는 것을 도(道)라 하고 자신에게 만족하여 바깥에 기대함이 없는 것을 덕(德)이라고 한다. 인과 의는 정해진 이름이고 도와 덕은 빈자리이다. 그래서 도에는 군자의 도와 소인의 도가 있고, 덕에는 흉한 덕과 길한 덕이 있다. 老子之小仁義, 非毁之也, 其見者小也. 坐井而觀天曰天小者, 非天小也. 彼以煦煦爲仁, 孑孑爲義, 其小之也則宜. 其所謂道, 道其所道, 非吾所謂道也. 其所謂德, 德其所德, 非吾所謂德也. 凡吾謂道德云者, 合仁與義.. 2019. 3. 9.
이백 -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봄 밤에 도리원 연회에서 지은 시문의 서문 이백 ▲ 명나라 때 춘야연도리원서에 담긴 내용을 그린 그림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況陽春召我以煙景, 大塊假我以文章! 會桃李之芳園, 序天倫之樂事, 群季俊秀, 皆爲惠連, 吾人詠歌獨慚康樂. 幽賞未已, 高談轉淸. 開瓊筵以坐花, 飛羽觴而醉月, 不有佳作, 何伸雅懷?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무릇 천지(天地)는 만물을 맞이하는 여관이요, 세월[光陰]은 백대(百代)의 지나가는 손님이다. 덧없는 인생 꿈과 같으니 기뻐할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옛사람이 촛불을 들고 밤에도 노닌 것은 진실로 까닭이 있었구나. 하물며 따뜻한 봄날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경치로 나를 부르고, 천지.. 2018. 6. 6.
굴원 - 어부사(漁父辭) 어부사(漁父辭) 굴원 屈原旣放, 游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憔悴, 形容枯槁.굴원이 쫓겨나 강과 연못에서 노닐어 호숫가에서 시를 읊으며 걷는데 안색은 초췌하고 용모는 파리했다.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어부가 그를 보고 물었다. “당신은 삼려대부가 아니십니까? 어째서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까?” 屈原曰: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굴원이 말했다. “온 세상이 모두 흐린데 나 홀로 맑고, 뭇사람이 모두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으니 이 때문에 쫓겨난 것이오.” 漁父曰: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世人皆濁, 何不淈其泥而揚其波? 衆人皆醉, 何不餔其糟而歠其醨? 何故深思高擧, 自令放爲?”어부가 말했다. “성인은 사물에 막히거나 구애되지 않고 세상과 함께 변해 옮아갑니.. 2018. 5. 11.
이사 - 상진황축객서(上秦皇逐客書) 상진황축객서(上秦皇逐客書)다른 나라 사람을 쫓아내는 것에 관해 진나라 황제에게 올리는 글 이사 ▲현대에 그려진 이사의 모습 臣聞吏議逐客, 竊以爲過矣. 신이 듣기로는 관리들이 객(客: 다른 나라 사람)을 쫓아낼 것을 의논한다는데, 저는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昔者, 繆公求士, 西取由余於戎, 東得百里奚於宛, 迎蹇叔於宋, 來邳豹公孫支於晉, 此五子者, 不産於秦, 而繆公用之, 幷國二十, 遂霸西戎.옛날에 목공(穆公)께서 선비를 구하여 서쪽으로는 융(戎)에서 유여(由余)를 기용했고, 동쪽으로는 완(宛)에서 백리해(百里奚)를 얻었으며, 송(宋)에서 건숙(蹇叔)을 맞아들였고, 진(晉)에서 비표(邳豹)와 공손지(公孫支)를 데리고 왔습니다. 이 다섯 사람은 진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목공께서는 그들을 등용하여 스.. 2018. 4. 28.
제갈량 - 후출사표(後出師表) 후출사표(後出師表) 제갈량 先帝慮漢賊不兩立, 王業不偏安, 故託臣以討賊也. 以先帝之明, 量臣之才, 固知臣伐賊, 才弱賊彊也. 然不伐賊, 王業亦亡, 惟坐而待亡, 孰與伐之. 是故, 託臣而不疑也. 선제[劉備]께서는 한나라와 역적[魏]은 양립할 수 없고, 왕업(王業)은 천하의 한구석에만 안주할 수 없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신에게 역적을 토벌하는 일을 맡기셨습니다. 선제께서는 밝은 지혜로 신의 재주를 헤아려 신이 역적을 토벌하기에 재주는 약하고 적은 강하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러나 역적을 토벌하지 않으면 왕업도 망할 것이니,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역적을 토벌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신에게 역적을 토벌하는 일을 맡기고도 의심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臣受命之日, 寢不安席, 食不甘味, 思惟北征,.. 2018. 4. 24.
제갈량 - 출사표(出師表) 출사표(出師表) 제갈량 先帝創業未半, 而中道崩殂, 今天下三分, 益州疲弊, 此誠危急存亡之秋也. 然侍衛之臣, 不懈於內, 忠志之士, 忘身於外者, 蓋追先帝之殊遇, 欲報之於陛下也.선제先帝께서 창업하시고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중도에 붕어하셨습니다. 지금 천하는 셋으로 나뉘고 익주는 피폐하니, 이는 진실로 위급하여 나라가 존립하느냐 망하느냐 하는 때입니다. 그러나 군주를 모시고 지키는 신하가 안에서 직분을 게을리하지 않고 충성스럽고 뜻있는 사士가 밖에서 자기 몸을 잊는 것은, 대개 선제의 특별한 대우를 돌이켜서 폐하께 보답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誠宜開張聖聽, 以光先帝遺德, 恢弘志士之氣, 不宜妄自菲薄, 引喩失義, 以塞忠諫之路也. 진실로 귀를 여시고 널리 충언을 들으셔서[開張聖聽] 선제께서 남기신 덕을 밝히고 뜻있는 사.. 2018. 4. 21.
도연명 -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도잠(도연명) 先生不知何許人, 亦不詳其姓字. 宅邊有五柳樹, 因以爲號焉. 선생은 어디 사람인지 알 수 없고 성과 자(字)도 자세하지 않다. 집 주변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어서 이것으로 호(號)를 삼았다. 閑靖少言, 不慕榮利. 好讀書, 不求甚解, 每有意會, 便欣然忘食.한가롭고 조용하여 말수는 적었고, 영리를 탐하지 않았다. 책읽기를 좋아했으나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하지는 않았고, 매번 뜻이 맞는 부분이 있으면 곧 흔연히 기뻐하여 밥을 먹는 것도 잊어버렸다. ㆍ意會(의회): 뜻이 맞음 性嗜酒, 家貧不能常得. 親舊知其如此, 或置酒而招之, 造飮輒盡, 期在必醉, 旣醉而退, 曾不吝情去留.천성은 술을 좋아했지만 집이 가난하여 술을 항상 구할 수는 없었다. 친구가 이와 같음을 알고 혹 술자리를.. 2018.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