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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자집/고문진보

주돈이 - 태극도설(太極圖說)

by 衍坡 2019. 9. 11.

태극도설(太極圖說)



주돈이(周敦頤, 濂溪)




▲태극도.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우주론을 잘 보여준다.



無極而太極. 太極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 靜極復動, 一動一靜, 互爲其根, 分陰分陽, 兩儀立焉. 陽變陰合, 而生水火木金土, 五氣順布, 四時行焉.

무극(無極)인 태극(太極)이 있다. 태극이 움직여 양(陽)을 생성하고, 움직임이 극에 달하면 고요해진다. 고요해지면 음(陰)을 생성하고, 고요함이 극에 달하면 다시 움직인다.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고요해져 서로의 근본이 되어 음과 양으로 나뉘어 양의(兩儀)가 세워진다.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해져서 수(水)ㆍ화(火)ㆍ목(木)ㆍ금(金)ㆍ토(土)를 생성하고, 다섯 가지 기(氣)가 순서대로 펼쳐져 사계절[四時]가 운행한다.



五行一陰陽也, 陰陽一太極也, 太極本無極也. 五行之生也, 各一其性. 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 乾道成男, 坤道成女. 二氣交感, 化生萬物, 萬物生生, 而變化無窮焉. 

오행은 하나의 음과 양이고, 음과 양은 하나의 태극이며, 태극은 본래 무극이다. 오행이 생성되어 각기 그 성(性)을 하나씩 지닌다. 무극의 진리(眞理)와 음양오행[二五]의 정기(精氣)가 묘하게 합치고 응결하여 건도(乾道)는 남자가 되고 곤도(坤道)는 여자가 된다. 음양 두 기[二氣]가 서로 감응하고 만물을 생성하여 자라게 하니 만물이 생겨나고 또 생겨나며 변화는 무궁하다.



惟人也得其秀而最靈. 形旣生矣, 神發知矣. 五性感動, 而善惡分, 萬事出矣. 聖人定之以中正仁義而主靜, 立人極焉. 

사람만이 그중에서 빼어난 기를 얻어서 가장 영명하다. 형체[形]가 생겨난 뒤에 신명[神]이 지각[知]을 발동하게 한다. 다섯 가지 성(性)이 자극을 받고 움직이면 선(善)과 악(惡)이 나뉘고 온갖 일이 출현한다. 성인은 중(中)ㆍ정(正)ㆍ인(仁)ㆍ의(義)로 [온갖 일을] 안정시키고 고요함을 위주로 하여 사람의 표준[極]을 세웠다. 



故聖人與天地合其德, 日月合其明, 四時合其序, 鬼神合其吉凶. 君子修之, 吉. 小人悖之, 凶. 故曰 “立天之道, 曰陰與陽. 立地之道, 曰柔與剛. 立人之道, 曰仁與義.” 又曰 “原始反終, 故知死生之說.” 大哉易也! 斯其至矣.

그러므로 성인은 천지(天地)와 그 덕을 함께하고, 일월(日月)과 그 밝음을 함께하며, 사계절과 그 순서를 함께하고, 귀신과 그 길흉(吉凶)을 함께 한다. 군자는 [덕성을] 수양하기 때문에 길하지만 소인을 거스르기 때문에 흉하다. 그래서 “하늘의 도를 세우니 음과 양이고, 땅의 도를 세우니 부드러움[柔]과 강건함[剛]이며, 사람의 도를 세우니 인(仁)과 의(義)이다”라고 한다. 또한 “시작의 근원을 돌이켜 끝을 반추하므로 삶과 죽음에 관한 설을 안다”고 했다. 위대하구나, 『역』이여! 이것이 그 지극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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