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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기/고려시대 기록 읽기2

공양왕의 구언교서 공양왕(恭讓王)의 구언교서(求言敎書) ▲공양왕의 능침 출전: 『고려사』 공양왕 3년(1391) 4월 癸未。 下敎求言曰。 弭灾之道。 莫如修德。 爲政之要。 惟在求言。 昔宋景一言之善。 致熒惑三舍之退, 天人之際。 感應斯速。 予以眇躬。 荷祖宗之靈。 託臣民之上。 憂勤夙夜。 期底豊平。 而智能不逮。 學問不明。 其於政敎。 動昧施爲。 若涉大川。 罔知攸濟。 계미일. 왕이 구언(求言)하는 교서를 내렸다. “재이(災異)를 멈추는 방법은 덕(德)을 기르는 것보다 좋은 방도가 없고, 정치를 펴는 핵심은 오로지 바른말을 구하는 데 있다. 옛날에 송 경공(景公)은 한 마디 좋은 말로 형혹성이 3사를 물러나게 했으니, 하늘과 사람 사이에 감응하는 것이 이처럼 빠르다. 보잘것없는 내가 조종(祖宗)의 영령에게 은혜를 입고 신민(臣民)의 윗.. 2020. 4. 9.
이규보-경설(鏡說) 경설(鏡說) 이규보 居士有鏡一枚, 塵埃侵蝕掩掩, 如月之翳雲. 然朝夕覽觀, 似若飾容貌者.어떤 거사가 거울 하나를 가지고 있었는데, 먼지가 껴서 가려진 것이 마치 달이 구름에 가려진 것 같았다.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이 용모를 꾸미는 사람과 비슷했다. 客見而問曰 : “鏡所以鑑形. 不則君子對之, 以取其淸. 今吾子之鏡, 濛如霧如, 旣不可鑑其形, 又無所取其淸. 然吾子尙炤不已, 豈有理乎?”손님이 그것을 보고 물었다. “거울은 얼굴을 보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군자가 그 맑음을 취하려고 거울을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의 거울은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흐릿하여 얼굴을 볼 수 없고, 그 맑음을 취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오히려 얼굴을 비추어보며 그만두지 않으니, 어떤 이.. 2018.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