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83

『삼현수간』중 송익필과 이이의 편지 『삼현수간』: 송익필과 이이의 편지 2022.03.21. 1. 간찰의 개요 여기에서 다룰 두 편의 간찰은 『삼현수간』에 실린 것이다. “三賢手簡”이라는 제목은 곧 세 현인, 즉 성혼ㆍ이이ㆍ송익필의 서신을 가리킨다. 즉, 『삼현수간』은 세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것이다. 그 원형은 본래 송익필의 문집 『龜峯集』에 실린 「玄繩編」으로 모두 98편의 편지가 실려있다. 그중 16편은 세 사람의 문집에 실리지 않은 편지다. 그런 점에서 『삼현수간』의 본래 명칭은 「玄繩編」이며 ‘삼현수간’이라는 제목은 후대에 붙인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현승편」에 실린 송익필의 自序에는 세 사람의 편지를 묶은 경위를 간략히 적었다. 그 아들 宋就大가 임진왜란 이후에 세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수습했고, 그것을 책으로 엮었다.. 2022. 3. 22.
장서각 소장 의궤의 현황과 기록유산의 가치 박용만, 2011, 「장서각 소장 의궤의 현황과 기록유산의 가치」, 『장서각』 26 2022.03.16. ▣ 주목할 점 ㆍ장서각에 어떤 종류의 의궤가 얼마나 소장되어있는가? ㆍ장서각에서는 의궤의 어떤 측면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1. 머리말 • 의궤의 정의: ‘儀禮의 軌範’ → 반복되는 비슷한 의례의 레퍼런스 • 의례서와의 차이? ‣ 『국조오례의』는 국가의례의 큰 골격을 제시한 원론적인 텍스트 ‣ 의궤는 의례의 시행절차, 행사 비용, 규모를 구체적으로 제시 ※ 이 논문에서 전제하는 두 텍스트의 관계는 적절한가? 그렇다면 火器都監儀軌 류의 의궤는? • 의궤의 구성: 관문서과 공작소 기록으로 구성 ‣ 관문서: 傳敎(국왕→관부), 啓辭(관부→국왕), 移文(동등한 관서 간), 來關(상위 관청→하위 관청), 甘.. 2022. 3. 17.
[동문선]『경제육전원집상절』의 서문(권채) 권채, 「經濟六典元集詳節序」(『東文選』 93) 2022.02.21. ▣임용한, 1999, 「朝鮮初期 法典 편찬과 편찬원리」, 『韓國思想과 文化』 6 ▣임용한, 2003, 「『경제육전속집상절』의 간행과 그 의의」, 『朝鮮時代史學報』 25 ▣윤훈표, 2003, 「경제육전의 편찬과 주도층의 변화」, 『동방학지』 121 (1) 『경제육전』의 편찬 과정 『경제육전』은 처음 간행된 이후로 꾸준히 수정ㆍ증보되었는데, 대체로 『원전』을 두고 별도로 『속집』을 간행해서 수정해나가는 방식으로 작업해 나갔다. 『경제육전』은 태조 7년(1398)에 처음으로 간행되었고, 태종대에 새로운 규정들을 수록하면서 별도로 『속집상절』을 간행했다. 문제는 두 법전 사이에 중복되거나 충돌하는 조문이 존재한다는 데 있었다. 태종은 『속집상절.. 2022. 3. 3.
고려의 오복친과 친족관계 법제 노명호, 1981, 「高麗의 五服親과 親族關係 法制」, 『한국사연구』 33 정리일: 2021.09.30. 1. 서론 고려의 친족관계가 어떤 구조였으며, 그것이 고려 사회에서 어떤 영역에 어떻게 기능했는가? 저자는 이런 질문을 중심으로 五服制를 비롯한 고려의 친족 관계 법제를 검토한다. 저자는 선행연구에서 고려 사회의 일반적인 친족조직과 정치ㆍ사회단위를 성씨집단으로 전제해왔으나 정작 면밀히 논증된 적은 없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고려의 친족조직은 조선 후기와 달리 양측적 친속의 구조였다고 한다. 저자에 의하면 고려는 당ㆍ송의 법제를 받아들이면서 친족관계 법제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고려시대 친족조직의 구조가 중국의 그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그점에 주목한 저자는 고려시대 친족관계 법제의 특징을 분석해서 고려시대.. 2021. 9. 30.
「고려시대의 曆法과 曆書」를 읽고 전용훈, 2014, 「고려시대의 曆法과 曆書」, 『한국중세사연구』 39 2021.09.23. ● 전용훈의 연구는 고려의 역법과 역서 간행의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전용훈은 고려의 역법을 宣明曆과 授時曆 두 가지로만 설명하는 『高麗史』 「曆志」의 서술을 신뢰할 수 없다는 관점에 서 있다. 그의 전체적인 논점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①고려는 외교 관계를 맺었던 중원의 여러 나라로부터 역법과 역법에 관한 지식을 수용하면서도 나름대로 自國曆를 간행했다. ②11세기 중반 이후로 고려의 역법이 송의 역법과 친연성을 보이면서도 선명력을 채택한 일본의 역법과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12~13세기 고려의 역법은 선명력과 달랐다. ③고려는 원의 역법을 활용해 자국의 역서를 처음으로 간행했고, 피책.. 2021. 9. 23.
영화 〈리얼〉: 김수현이 주연인 포르노 어쩌다 영화 〈리얼〉을 두 번이나 보았다. 처음 보았을 때는 영화가 개봉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한창 말들이 많을 때였다. 그때 이 영화가 참 너저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심지어 영화 뒷부분에서는 졸음을 견디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렸다. 이번에 같은 영화를 다시 보면서도 작품이 난삽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겉멋은 잔뜩 부렸는데 정작 알맹이가 없다는 느낌, 또래 건달을 동경하는 어느 중학생의 로망을 성인판으로 풀어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이미 많은 사람이 지적했듯이 영화 〈리얼〉에 불필요한 장면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는 주인공 장태영A(카지노 보스)와 그의 연인이 교합하는 장면이다. 과연 두 사람이 교합하는 장면이 없으면 그들이 연인 관계인 걸 표현할 방법이 없는가? 아무.. 2021. 9. 4.
비망록 5: 학위논문 어느새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에 들어온 지 꼭 다섯 학기 만의 일이다. 초고를 쓰기 시작한 시점이 올해 1월이었는데, 벌써 여름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시간이 정말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과연 얼마나 완성도 있고 재미있는 글을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후회나 미련은 없다. 얼마나 짜임새 있는 논문을 썼는지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내게는 무사히 삶의 한 과정을 마무리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대학을 졸업하던 4년 전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었다. 살아가는 일에 넌더리가 났다. 먹고 자는 아주 평범한 일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런 내가 삶의 짙은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고 나의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어 참 기쁘다. 이.. 2021. 8. 29.
「‘관음충’의 발생학」에 관한 단상 「‘관음충’의 발생학」에 관한 단상 2021.08.20. 아주 우연히, 재작년에 나온 논문 한 편이 지금껏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는 것을 알았다. 「‘관음충’의 발생학: 한국남성성의 불완전변태과정의 추이에 대한 신물질주의적 분석」이라는 아주 화려한 이름을 지닌 논문이었다. 도대체 어떤 글이기에 이토록 오랫동안 논쟁거리가 되는지 궁금해서 논문을 찾아 읽었다. 대충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이 글은 논문인가? 윤지선 논문의 서론은 정말로 화려하게 보이지만, 정작 하려는 작업은 아주 단순하다. 어린 한국 남성이 어떻게 ‘남성성’을 체득하고 디지털 성폭력의 가해자가 되는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그 결론은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의 사회문화적 환경조건 내에서 한국 남아들은 남성적이며 공격적 행동.. 2021. 8. 20.
조선 초기 圓壇祭 시행의 난제와 독자 왕조의 의례 모색 장래건, 2022, 조선 초기 圓壇祭 시행의 난제와 독자 왕조의 의례 모색, 한국사론 68 이 연구는 변계량의 원단제 시행설이 등장하고 해소된 맥락을 중심으로 조선 초기 원단제 논쟁을 검토한 것이다. 조선 초기의 정치가들은 왜 원단제를 필요로 했는가. 그들이 원단제의 존폐를 두고 씨름했던 난제는 무엇이었는가. 당대인들은 이 난제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려 했는가. 논쟁의 결론은 어째서 원단제 폐지로 귀결되었는가. 이런 질문들이 이 글의 주된 관심사다. 연구의 초점을 변계량의 논법에 맞춘 것도 원단제 논쟁의 쟁점과 난제, 당대인의 대응 방식, 원단제 시행설의 실패 요인을 보여주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원단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한 것은 선행연구에서 지적한 것처럼 제후국 분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당위가.. 2021. 7. 19.
[공인문기] 건륭 15년(1750) 최수천(崔壽天)의 공인문기 건륭 15년(1750) 최수천의 공인문기 [원문] 乾隆十五年 庚午 十一月 二十五日。 崔壽天前明文。 右明文事段。 要用所致以。 安世徽處。 自己買 得爲在。 長興庫湖西六月令。 供上紙半 封貢物。 同人前。 價折正銀子貳佰伍兩。 依數 交易捧上爲遣。 本文記貳度幷以。 永永放 賣爲去乎。 日後良中。 子孫族屬中。 若有 雜談。 則此文卞正事。 財主 韓興瑞 [手決] 訂人 尹佑商 [手決] 筆執 李繼興 [手決] [번역문] 건륭 15년(1750) 경오년 11월 25일 최수천崔壽天에게 밝히는 글 이 글을 밝히는 일은 요긴하게 쓸 까닭으로 안세휘에게 본인이 매득한 장흥고에 호서에서 6월경에 올리는 공상지供上紙 절반의 공물을1) 이 사람[최수천]에게 값은 정은자正銀子 205냥으로 정하여 액수에 따라 바꾸어 받아들이고 본 문기文記 두 장을2) .. 2021.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