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1 정조에 투영된 정치적 열망, 무엇이 문제인가? 정조에 투영된 정치적 열망, 무엇이 문제인가? -이덕일의 책 『정조와 철인 정치의 시대』 논평- 1990년대 이후 조선의 22대 국왕 정조의 이미지는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개혁군주’ 또는 ‘계몽군주’라는 평가가 무능하고 나약한 군주의 이미지를 대신했다. 자연스럽게 정조에 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는 정조의 삶과 치세를 다룬 다양한 저서가 출판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저서는 이덕일의 책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고즈윈, 2008)다. 정조의 극적인 삶은 물론 그의 개혁과 좌절을 매우 유려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국왕 정조와 ‘수구 정파’ 노론의 대립이라는 관점에서 정조시대를 이해한다. 정조가 ‘근대로의 이행’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 2018. 4.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