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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자집/기타 자료

최치원의 시 몇 편

by 衍坡 2018. 4. 27.

秋夜雨中 / 酬進士楊贍送別 / 古意 / 贈金川寺主 / 題伽倻山讀書堂

 

 

최치원 초상화

▲최치원 초상화

 

 

(1) 秋夜雨中 : 비 오는 가을밤

秋風惟苦吟。    가을 바람에 홀로 괴로이 읊조리니,

擧世少知音。    온 세상에 내 뜻을 알아줄 벗 적구나.

囱外三更雨。    창밖으로 삼경의 비가 내리니

燈前萬里心。    등불 앞에 마음은 만리 밖을 달리네.

 

 

(2)酬進士楊贍送別 : 진사 양섬의 송별시에 답하다

海山遙望曉煙濃。    해산을 아득히 바라보니 새벽안개 자욱하고

百幅帆張萬里風。    백 폭의 돛은 만 리 바람에 펼쳐지네.

悲莫悲兮兒女事。    살아서 이별함을 가장 슬퍼함은 아녀자의 일과 같으니

不須怊悵別離中。    이별하는 중이라고 굳이 슬퍼할 것 없다네.

 

 

(3)古意 : 옛 뜻

狐能化美女。    여우도 미녀로 변할 수 있고

狸亦作書生。    너구리 또한 선비로 변하다.

誰知異類物。    누가 알겠는가 사람과 다른 짐승들이

幻惑同人形。    사람 모양과 같게 하여 홀리는 줄을.

變化尙非艱。    모양이 변화함은 오히려 어렵지 않고

操心良獨難。    마음을 잡는 것이 진실로 더욱 어렵다.

欲辨眞與僞。    참과 거짓을 분별코자 한다면

願磨心鏡看。    원컨대 마음의 거울을 닦아서 보기를.

 

 

(4)贈金川寺主 : 금천사 주지에게 주다

白雲溪畔刱仁祠。    흰 구름 계곡가에 인사를 짓고

三十年來此住持。    삼십 년 동안 이곳 주지로 있었다네.

笑指門前一條路。    웃으며 가리키는 문앞 한 갈래 길,

纔離山下有千歧。    겨우 산 아래 떠나면 천 갈래 길 있네.

 

 

(5)題伽倻山讀書堂 : 가야산 독서당에 적다

狂奔疊石吼重巒。    돌무더기를 미친 듯 달려 온산에 소리치니

人語難分咫尺間。    사람 말소리를 지척 간에도 분간키 어렵네.

常恐是非聲到耳。    항상 옳고 그름 따지는 소리 귀에 이를까 두려워,

故敎流水盡籠山。    흐르는 물로 하여금 온 산을 다 담게 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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