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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사회주의, 공산주의, 맑스주의 들어가면서 (한형식, 2010, 『맑스주의 역사 강의』, 그린비) 사회주의 17~18세기 영국에서 개인주의·자유주의 노선과 반대되는 사회사상의 노선을 사회주의로 호칭. 즉 사회를 바라볼 때 기본 단위를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보는 관점을 사회주의로 통칭. 자유주의와의 차이: 자유주의에서 자유의 주체는 ‘개인’이라면, 사회주의는 개인을 넘어서는 독자적 실체로서의 사회가 집단적 주체를 형성한다고 인식함. 소유권의 문제에서 자유주의는 개인의 사유재산(소유권)을 인정하지만, 사회주의는 개인의 사유재산에 대한 반대노선으로서 집단적 소유 혹은 사회적 소유를 주장함[※소유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님]. 공산주의 공산주의(Communism)와 유사한 생각과 운동은 유럽 중세 말에 종교적인 차원에서 등장. 수도원 운동을.. 2024. 2. 23.
조선 초 문물제도 정비의 역사성과 보편문화 요즘은 조금 주춤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대체로 조선 초기 문물제도 정비를 ‘보편문화의 수용’이라는 맥락에서 분석하고 평가해왔다. 과거의 연구들이 주로 민족주의 혹은 역사발전론의 관점에서 조선 초기 문물제도의 ‘자주성’을 강조했다면, 최근 연구들은 ‘당대의 역사적 맥락’을 강조하며 조선 초기 문물제도의 역사성을 재평가한다. 당대의 역사적 맥락에 비추어보면 조선 초의 문물제도 정비는 ‘중화’로 표현되는 당대의 보편문화를 수용하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은 일국사적인 관점으로부터 벗어나 ‘보편문명’이라는 측면에서 조선 초기의 역사적 상황을 이해한다는 강점이 있다. 더구나 조선 초의 정치가들이 ‘제후국의 명분’을 중요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설명은 분명히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만 의.. 2024. 1. 19.
세종대 척도의 탄생: 주척과 황종척을 중심으로 문중양, 2021, 「세종대 척도의 탄생: 주척과 황종척을 중심으로」, 『동방학지』 196 2023.09.21. 1. 머리말 1) 세종 28년 도량형제 상정 ① 세종 28년(1446) 민간에서 사용하는 척도의 표준을 상정했고 『경국대전』에도 그대로 수록 ② 상용되지 않는 척도인 ‘황종척’을 상용 척도의 기준으로 제시 2) 선행 연구 ① 세종 28년에 상정된 도량형제에 관한 실증적 연구 진행(박흥수, 남문현, 이종봉, 이숙희) 조선의 주척 약 20.6cm (cf. 중국 약 23.1cm) 조선의 황종척 약 34.6cm (cf. 송대 악률척 24.5cm, 28.06cm, 30.1cm) ② 여전히 남은 문제들 사용하지 않는 황종척을 왜 상용 척도의 기준으로 삼았는가? 중화 문화 수용을 추구한 조선의 주척과 황종.. 2023. 9. 23.
평론가 천하람 비판 천하람의 토론을 듣다보면 아쉬울 때가 있다. 그의 논점은 대개 원론적인 이야기에 머물 때가 많다. 현안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있고, 심지어 어느 때에는 특정한 사회 이슈의 본질을 전후의 맥락 안에서 읽어내는 역량도 취약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예컨대, 얼마 전 MBC의 '100분 토론'에서 저출산 문제를 젠더 갈등과 연결 짓는 것을 보고 내 이목을 의심했다(아래 영상 25분 37초부터). 정확한 사실 관계와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해야지, 인과 관계가 불명확한 두 사안을 연결 짓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굳이 TV토론까지 나와서 저런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문제 진단 자체가 형편 없는데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겠나? 25분 37초 이후이번에 KBS의 '더.. 2023. 4. 21.
국장도감 도청의궤 각 편목의 기능 국장도감 도청의궤 각 편목의 기능 2022.06.29 도청의궤에서 국장의 실질적 업무과 관련된 항목은 계사질ㆍ장계질ㆍ이문질ㆍ내관질ㆍ품목질ㆍ감결질ㆍ예관질ㆍ의주질이다. 비록 현종 국장 때는 이문질과 내관질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현종의궤』 이후의 의궤들은 이 항목들을 모두 포함한다. 그것은 계사질부터 의주질까지의 항목이 도청의궤를 구성하는 필수적인 내용임을 보여준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도청의궤를 구성하는 편목들의 순서가 『현종의궤』 이후로 일정하게 유지되었다는 사실이다. 의궤가 국가 행사를 일정한 체계에 따라 정리하기 위한 텍스트라면, 도청의궤 편목의 순서는 그 ‘체계’가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영조국장도감』을 중심으로 각 편목을 구성하는 내용과 특징을 .. 2023. 3. 29.
10~13세기 고려 왕실의 구조와 편제: 서론 서론 (황향주, 2022, 10~13세기 고려 왕실의 구조와 편제, 서울대 박사논문) (1) 목표: 고려 왕실의 인적 구성과 법제적 위상을 구명하고, 왕실의 권위 및 특권의 기반이 되었던 체제를 고찰 (2) 왕실의 개념과 연구 필요성 광의의 개념: 祖宗苗裔를 포괄하고 때로는 왕조 그 자체를 의미 협의의 개념: 국왕과의 ‘공인된’ 가족 관계를 토대로 왕위계승권을 공유하거나 왕위계승권의 재분배에 관여할 수 있는 협소한 단위 → 이 논문에서 채택한 ‘왕실’의 개념 왕실 연구의 필요성: 국왕의 이데올로기 권력은 국왕의 기원인 왕실을 그 사회가 어떻게 명명하고 인식하는가에 따라 좌우되었고, 왕실의 ‘비범성’은 사회 전반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덕목 → 왕실이 어떤 내적 논리와 공적 체제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존재감을 .. 2023. 3. 10.
「뇌뢰낙락서」를 통해 본 이덕무의 역사인식 「뇌뢰낙락서」를 통해 본 이덕무의 역사인식 (2020, 『역사를 바라보는 실학자의 시선 』, 경인문화사) 2022.10.17 역사를 바라보는 실학자의 시선(양장본 Hardcover) 역사는 과거의 일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와도 이어진다. 〈역사를 바라보는 실학자의 시선〉은 10명의 저자들이 중국의 것이나 과거 고대에서 주로 영광을 찾던 시대에 과학, 지리, 언어, 예술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우리의 문화’를 이루어냈던 실학자들의 정신을 통해 그들이 과연 역사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는지를 다루었다. 대표적인 실학자 성호이익을 통하여 실학자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현실주의적 관점이다. “천하의 일은 시세時勢가 최상이고, 행?불행이 다음이요, 옳고?그름은 최하이다.” 〈성호.. 2023. 1. 13.
‘대동’, ‘소강’과 「예운」의 편성 연대 「예운」의 구성과 내용 「예운」은 『예기』의 아홉 번째 편이다. 주로 周禮의 기원과 발전, 변천과 운용 등을 논술하였으므로 ‘예운’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공자가어』의 「예운」은 개별적인 문자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이 편[『예기』의 「예운」]과 같다. 「예운」은 또 성왕 예제의 근거와 원칙, 예와 仁ㆍ义ㆍ乐ㆍ顺의 관계, 예제의 운행 규칙을 탐구한다. 특히 예가 사회를 다스리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여 사회가 “大順”의 경지에 도달하도록 했다. 「예운」은 예가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 준칙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이런 까닭에 禮라는 것은 군주의 큰 權柄이니, 혐의를 분별하고 은미함을 밝히며 鬼神을 대접하고 制度를 상고하며 仁義를 구별하는 것으로, 政事를 다스리고 君主를 편안히 하는 方法.. 2022. 11. 9.
선진ㆍ진한 시대 월령 연구사 정리 서언 월령의 개념 월령은 중국 고대의 ‘時憲書’로 자연적 시간에 의지하여 인위적으로 설계한 시간적 규범이다. (…) 상고 시기의 월령은 판본이 많은데 주요 월령으로는 『夏小正』, 『일주서』의 「時月解」, 『呂氏春秋』의 ‘12기’, 『회남자』의 「時則」과 『예기』의 「월령」 등의 문헌이 있다. 그중에서 뒤에 언급한 세 개 문헌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월령 연구 월령의 정리와 연구는 전한[西漢] 말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 촉한[季漢] 이후로 청나라 말에 이르기까지 월령 문헌의 기원과 월령의 예제에 관한 연구는 계속 풍부하게 이루어졌다. 지난 반세기 이래로 죽간 및 백서 문헌이 점차 출토되면서 더욱 많은 월령의 판본과 관련 정보가 세상에 알려졌다. 이 새로운 자료들은 더욱 다양한 연구 시각을 낳게 했다... 2022. 11. 9.
서명응의 역사학과 역사비평 김남일, 2020, 서명응의 역사학과 역사비평: 『자치통감강목삼편』의 편찬배경과 정통론의 시대적 의미 2022.09.26 역사를 바라보는 실학자의 시선(양장본 Hardcover) 역사는 과거의 일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와도 이어진다. 〈역사를 바라보는 실학자의 시선〉은 10명의 저자들이 중국의 것이나 과거 고대에서 주로 영광을 찾던 시대에 과학, 지리, 언어, 예술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우리의 문화’를 이루어냈던 실학자들의 정신을 통해 그들이 과연 역사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는지를 다루었다. 대표적인 실학자 성호이익을 통하여 실학자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현실주의적 관점이다. “천하의 일은 시세時勢가 최상이고, 행?불행이 다음이요, 옳고?그름은 최하이다.” 〈성호사설.. 2022. 10. 6.
의고(疑古)와 신고(信古) 의고와 신고: 고대 중국 사상 연구의 사례를 중심으로 [원제: 疑古與信古之間-以古代中國思想的硏究爲例(林啓屏, 2007, 『從古典到正典』)] 2022.09.28 1. 서론 연구목적과 내용 출토문헌이 날로 많아지는 오늘날 다시 한번 고대 사상 연구의 문제와 의의를 면밀히 살펴보려고 한다. 우선 疑古 사조의 내용을 검토하고 王國維의 견해를 빌려 고대를 과도하게 의심하거나 신봉하는 것이 비합리적인 연구 태도임을 지적한다. 다음으로 『중용』에 대한 勞思光과 牟宗三 두 선생의 관점을 예로 들어 고대문헌, 특히 이론적 해석이 필요한 철학문헌에 대해 의고와 신고의 태도가 어떻게 학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반성을 제기하고 출토 문헌이 오늘날 고대 사상 연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 2022. 9. 29.
국장도감 도청의궤 편목 구성의 변화 국장도감 도청의궤 편목 구성의 변화 2022.06.29 도청의궤가 포함된 가장 오래된 국장도감의궤는 바로 『인조국장도감의궤』(1649)다. 여기서는 이 의궤를 기준으로 이후의 도청의궤 체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볼 것이다. 『인조국장도감의궤』(이하 『인조의궤』)부터 『영조국장도감의궤』(이하 『영조의궤』)까지 국왕 국장도감 도청의궤 체재를 살펴보면 아래의 과 같다. 『인조의궤』가 17-18세기의 나머지 의궤와 구분되는 가시적인 차이점은 총목차가 없다는 점이다. 그 체재에 ‘좌목’이 없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물론 내용상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효종의궤』에서 『영조의궤』의 총목차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좌목’인데, 이 항목은 이조단자와 도감사목단자로 구성되었다. 『인조의궤』에도 책머리.. 2022.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