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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비망록3

앵콜요청금지 이야기를 나누면 다른 화제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꼭 정치 사회 이슈들을 끄집어내면서 '논리'를 운운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여러 명 있는데, 작년부터 이 사람들을 세심하게 관찰해 왔다. 내가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그들의 그런 태도가 일종의 '허세'라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들의 논변은 그다지 논리적이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정작 논리의 허술함을 지적 받으면 어쩔줄 모를 때가 많았다. 그런 점에서 그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논리"는 정말로 어떤 실체적인 사실을 파악하고 판단하는 수단이라기보다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자신을 꽤 유능한 사람인 양 포장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그들이 감추려고 하는 약점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에 특히 약점이 있었다. 다른 사람의 처지와 .. 2025. 7. 6.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1. 졸업한 학교를 방문했다가 옛날 생각이 났는데, 이소라가 부르는 이 노래도 생각났다. 이소라가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르는 가수인지 보여주는 영상이라고 생각한다. 2. 생각해보면, 사람도 다르고 구체적인 사안도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매번 똑같은 이유로 상처 받고 화를 낸다. 언제나 늘 그랬다.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자기 일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어야 내가 상처 받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 편이 나의 마음을 돌보는 데 훨씬 유용하다. 나를 포함해서 사람은 어지간하면 잘 변하지 않으니까. 2. 일상에서 적절하지 않게 쏟아낸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을 추적해가며 자책하는 것보다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되짚는 일이 좀 더 생산적.. 2025. 7. 2.
종로 며칠 전 아주 오랜만에 종로에 갔다. 종로가 알게 모르게 참 많이 바뀌었다. 20대의 기억이 많이 묻어있는 장소다. 그러나 이제 나는 20대가 아니고, 지나가는 것들을 보내주어야 한다. 의미 있다고 생각했던 관계 중 대부분은 사실 의미 없는, 나 혼자 붙들고 있는 것들이었다. 이제 그런 무의미한 관계들도 정리한다. 지금의 내 일상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2025.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