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살이/비망록24

세밑 1. 또 한 해의 끝이 보인다. 새해를 앞두고 할머니를 보내드렸다. 문득, 사람 삶이 참 황망하다는 생각이 든다.2. 할머니는 생전에 아주 깔끔한 분이었다. 염을 하기 직전에 장의사는 그렇게 깔끔한 시신은 처음 본다고 이야기했다. 체면치레를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내 할머니는 생전에도 그런 분이었다. 그리고 할머니는 평생 손에서 일을 놓지 않는 아주 부지런한 분이기도 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주 어릴 적부터 보아온 할머니는 늘 무언가 일을 하고 계셨다. 밭을 매고 깨를 심고 두부를 만들고 절구질을 하고 술을 빚는 할머니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다. 할머니는 한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를 않으셨다. 생각해보니 정말로 평생동안 할머니가 낮잠 주무시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3. 의지할 수 있는 어른.. 2024. 12. 27.
비망록 22: 정류장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0. 14.
비망록 21: 사건의 지평선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0. 3.
비망록 20: 피기도 전에 시드는 꽃들을, 집요하게, 연민하던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17.
비망록 19: 이브나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6.
비망록 18: 마주치지 말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2.
비망록 17: 잔혹한 천사의 테제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7. 11.
비망록 16: 봄이 되어 꽃은 피고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4. 1.
비망록 15: 이화동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 31.
비망록 14: 하루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