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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3

학문과 동굴의 비유 학문과 동굴의 비유 2017.04.14 지식은 반드시 지금 이 세상의 문제들을 설명하는 데 기여해야 하는가? 학문이 반드시 현실의 문제에 답을 내놓아야 하는가? 내가 읽고 쓰고 사유하는 활동은 반드시 나 자신이 마주한 세상과 호흡해야 하는가? 공부하는 이들이 세상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혼란한 세상에 뜻을 거두고 내 한 몸을 보전하며 읽고 쓰는 활동은 무의미한 것인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다가 『국가』의 ‘동굴의 비유’가 떠올랐다. 어쩌면 동굴의 비유를 통해 소크라테스 또는 플라톤이 답하고 싶었던 문제도 내가 던진 질문과 유사한 것일지도 모른다. 동굴의 비유는 이런 것이다. ‘동굴 안쪽 벽을 향해 묶인 죄수들은 벽에 비추어지는 온갖 인공물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이 그림자를 만들어내.. 2018. 5. 10.
『국가』 7권(521c~541b) 요약 『국가』 7권(521c~541b) 요약 7권 중반(521c)부터 소크라테스는 ‘생성되는 것에서 실재로 혼을 끌어당기는 교과’와 변증술, 교과별 교육시기에 관해 자세하게 논한다. 이 논의는 6권 말미에서 이루어졌던 논의의 연장선이다. ◉ 혼의 전환을 위한 예비 교육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혼의 전환을 위해 배워야 할 교과들은 전사들에게도 유용한 것이어야 한다. 통치자의 임무를 수행할 사람들은 젊은 시절에 전쟁 투사들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3권에서 이들은 체육과 시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체육과 시가 교육은 혼의 전환을 위한 교과에는 속하지 않는다. 체육은 성장ㆍ쇠퇴와 관계되므로 생성ㆍ소멸과 관련이 되기 때문이다. 체육과 상관관계에 있는 시가 교육은 선법을 통해 조화로움을, 리듬을 통해 단.. 2018. 4. 17.
플라톤의 철인정치가 ‘공리주의적’일까? 플라톤의 철인정치가 ‘공리주의적’일까? - 함익병의 인터뷰와 그에 관한 반박을 중심으로- 1. 함익병의 논쟁적인 인터뷰 몇 년 전,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던 의사 함익병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독재가 왜 잘못된 건가요? 플라톤도 독재를 주장했습니다. 이름이 좋아 철인정치지, 제대로 배운 철학자가 혼자 지배하는 것, 바로 1인 독재입니다. 오죽하면 플라톤이 중우(衆愚)정치를 비판했겠습니까. …… 독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하나의 도그마(dogma)입니다. 정치의 목적은 최대 다수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죠. …… 더 잘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민주’란 말만 붙으면 최고라고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 자본주의가 지고지선(至高至善)이 아니듯, .. 2018.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