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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명철보신

백종원

by 衍坡 2024. 8. 5.

‘백종원 가맹점’ 영업 기간 3년…다른 가게들보다 훨씬 짧아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유명 방송인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창업 이후 존속 기간이 평균 3년에 그친 것으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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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십 년 전 쯤에 종로 쪽의 "새마을식당"이라는 곳에서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다. 내 입맛에는 음식이 너무 실망스러웠고, 그 뒤로는 "새마을식당"이라는 간판을 건 점포에는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그때는 백종원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그 식당이 백종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의 브랜드라는 것은 당연히 알지 못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백종원이 이런저런 방송에 출연해서 유명세를 얻게 된 뒤였다.

백종원이 출연해서 음식 레시피를 알려주는 방송을 보면서 항상 의구심이 있었다. 그가 영세업자의 가게를 찾아다니며 고든 램지 흉내를 내는 것을 보면서 그 의구심은 점점 더 커져갔다. 저렇게 요리에 전문성이 있다면, 더구나 다른 영업장 메뉴에 이러쿵저러쿵 훈수를 둘 정도라면 어떻게 자기 회사 브랜드의 음식은 그렇게 실망스러울 수 있나. 내게 백종원이 보여주는 모습은 그저 위선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그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 것도 아니니 딱히 관심을 갖지도 않았다. 그저 그가 운영하는 회사의 브랜드를 혼자 피해다녔을 뿐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백종원이 '연돈볼카츠'라는 브랜드의 가맹점주들과 분쟁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어느 기사를 읽고 생각보다 백종원의 회사 운영 방식이 꽤나 문제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본사 매출과 가맹점 매출이 역의 관계를 갖는 것도 더본코리아의 특이점이다. 더본코리아 본사의 연 매출은 2010년 430억원에서 지난해 3880여억원으로 약 9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브랜드의 가맹점 평균 연 매출액은 8억7500만원에서 3억868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개별 브랜드별로 살펴봐도 빽다방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본사 매출과 점주 매출액이 역관계를 보였다."(한겨레 2024.7.8)

이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백종원은 가맹점을 늘리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을 뿐 가맹점 관리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입장에서는 가맹점을 열 때마다 이런저런 명목으로 가맹점주로부터 수익을 얻기 때문에 가맹점을 늘리려고 애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백종원이 과연 그 가맹점포들을 생존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느냐다. 백종원은 자기 이름 석 자를 내걸고 엄청나게 많은 브랜드를 만들어냈지만, 그 브랜드에 투자한 가맹점포의 영업 기간은 고작 3년 정도일 뿐이다.

"더본코리아 가맹점의 존속 기간은 업계 평균에 견줘 매우 짧았다.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존속 기간은 2020년 3.3년, 2021년 3.2년, 2022년 3.1년이었다. 창업 뒤 평균 3년 남짓이면 장사를 접는다는 의미다. 통계청과 농림수산식품부의 외식업경영실태조사상 2022년 전체 프랜차이즈 평균 존속 기간은 7.7년이었다. 이는 잦은 브랜드 생멸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한겨레 2024.7.8)

바로 이 지점에 사안의 심각성이 있다. 본사는 가맹점의 확장에만 집중할 뿐이지, 자신들에게 투자한 가맹점주들이 얻어갈 수익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본사로서는 가맹점을 오픈시키는 것만으로도 이미 남는 장사지만, 큰 돈을 투자해서 가맹 계약을 맺은 점주의 처지는 다르다. 백종원은 기존에 런칭한 브랜드가 망하면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고 자기 이름을 팔아서 가맹점주를 긁어모으면 그만이지만, 자신을 믿었다가 망해버린 점주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나. 아래의 비판은 그 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정종열 전가협 가맹거래사는 “1억~2억원씩 투자해서 점포를 연 가맹점주에게 3년이란 시간은 투자금을 뽑기는커녕 자리를 잡기에도 짧은 시간”이라며 “가맹 본사가 하나의 브랜드를 열어 가맹점주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프랜차이즈업의 특성인데, ‘백종원’이란 이름을 이용해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했던 것 아니냔 의구심이 인다”고 짚었다." (한겨레 2024.7.8)

여기에 대해서 백종원은 자신의 입장을 공영 방송과 개인 방송에서 여러 차례 개진한 모양이다. 잘못이 전부 가맹점주에게 있다는 것이 그의 요지인 듯한데, 나는 아래에 첨부해둔 김재환 감독의 비판이 훨씬 더 설득력 있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연돈볼카츠와 관련된 여러 언론 보도들을 찾아보니 언론이 자본 권력에 예속되어 있다는 건 분명한 것 같다.

https://youtu.be/_jC5OgI7dXk?si=lyD74STZDtZDH0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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