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봄 밤에 도리원 연회에서 지은 시문의 서문
이백
▲ 명나라 때 춘야연도리원서에 담긴 내용을 그린 그림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況陽春召我以煙景, 大塊假我以文章! 會桃李之芳園, 序天倫之樂事, 群季俊秀, 皆爲惠連, 吾人詠歌獨慚康樂. 幽賞未已, 高談轉淸. 開瓊筵以坐花, 飛羽觴而醉月, 不有佳作, 何伸雅懷?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무릇 천지(天地)는 만물을 맞이하는 여관이요, 세월[光陰]은 백대(百代)의 지나가는 손님이다. 덧없는 인생 꿈과 같으니 기뻐할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옛사람이 촛불을 들고 밤에도 노닌 것은 진실로 까닭이 있었구나. 하물며 따뜻한 봄날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경치로 나를 부르고, 천지가 나에게 문장(文章)을 빌려주었음에랴! 복사꽃ㆍ오얏꽃 핀 동산에 모여 천륜의 즐거운 일을 펴니, 여러 아우들은 준수하여 모두 혜련이 되는데, 내가 읊은 시만이 강락에게 부끄럽다. 1 그윽한 감상이 아직 끝나지 않으니 고매한 담론이 더욱 더 맑아진다. 아름다운 잔치를 열고 꽃 사이에 앉아 우상(羽觴 : 참새 모양의 술잔)을 날려 달 아래 취하니, 훌륭한 글이 없으면 고아한 회포를 어찌 펼 수 있겠는가? 만일 시를 짓지 못하면 벌은 금곡의 술잔 수를 따르리라. 2 3
*轉 : 더욱 더
*瓊筵 : 구슬 방석. 화려한 연회를 비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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