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문록/독서노트

맑스·엥겔스의 초기 사상

衍坡 2024. 3. 6. 16:29

2강 맑스·엥겔스의 초기 사상 

(한형식, 2010, 『맑스주의 역사 강의』, 그린비, 51~83면)

 

 

맑스의 초기 사상: 『1844년의 경제학-철학 초고』(1844), 「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들」(1845), 『독일 이데올로기』(1845~1846), 『공산당 선언』(1848) 

 

자유주의자에서 사회주의자로 

  • 맑스도 초기에 자유주의적인 정치 이념을 추구함. 이 시기에 맑스가 관계를 맺으며 비슷한 정치적 지향을 공유했던 이들이 소위 ‘청년헤겔학파’임. 청년헤겔학파는 헤겔의 초기 사상을 헤겔 사상의 핵심으로 이해하여 ‘급진적 정치철학자’로서의 헤겔을 부각하고자 함. 
  • 맑스는 곧 사회주의적 지향을 가지게 되었음. 급진적 문필 활동으로 독일에서 추방당하고 떠돌던 그는 망명한 독일 노동자 집단과 조우하게 되는데, 그중에서 ‘의인동맹’(Bund der Gerechten)이 매우 중요함. 이 그룹은 숙련노동자 계층에 속하면서 급진적인 정치적 지향을 가진 단체였음. 맑스는 이 단체에 가입한 뒤 이론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위치를 차지함. 후에 의인동맹이 ‘공산주의자동맹’(Bund der Kommunisten)으로 이름을 바꾸고 체계적 조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맑스가 강령을 작성했는데, 그것이 바로 『공산당 선언』임. 

 

자본주의와 소외: 『1844년의 경제학-철학 초고』 

① 이 텍스트가 지니는 의미 

  • 철학과 경제학이 함께 다루어진다는 점이 의미있는 특징임. 이 텍스트는 맑스가 국민경제학에 대한 연구를 자신의 주요한 학문적·이론적 과제로 삼았다는 것, 그리고 맑스가 어떤 책을 봤고 어떤 이론들과 대결하고 수용하고 비판했는지를 보여줌. 다만 이 책에서 주목받은 것은 경제학에 대한 부분보다는 철학적인 내용이었음. 
  • 이 책은 맑스 생전에 출간되지 않고 1932년에야 간행됨. 스탈린 체제가 안정기로 접어들 무렵, 즉 맑스의 이름을 딴 이데올로기가 아주 거대한 국가를 형성하고, 맑스주의 진영 내에 이미 상당할 정도로 이론적·정치적 분할이 이루어진 이후에야 이 책이 출판됨. 그래서 이 책은 진영에 따라 중시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함. 즉, 맑스주의 흐름 속에서 『경제학-철학 초고』가 매우 대조적으로 수용된다는 점이 중요함. 

 

② 사적 소유와 상품생산의 철학적 해석 

  • 맑스는 경제적 현상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려고 시도함. 맑스가 설명하려 했던 첫번째 경제적 현상은 ‘사적 소유’이고, 두번째는 ‘상품생산’, 상품이라는 현상이었음. 맑스는 ‘소외’라는 개념을 통해서 이 현상들을 설명함. 여기서 소외는 주체가 자신의 본모습을 잃어버리고 자기가 아닌 자기와 대립하는 것이 되는 것, 자신의 활동 산물을 낯설게 느끼고 그것과 분리되어 적대적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을 의미함. 
  •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경우가 ‘노동’임. 『경제학-철학 초고』에서 맑스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 바로 ‘노동의 소외’임. 노동 소외의 첫번째 양상은 노동자가 자기 노동의 산물을 자기의 것으로 삼지 못한다는 것. 두번째 양상은 생산물이 자기의 육체와 머리에서 나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낯설게 느껴지게 된다는 것. 세번째 양상은 노동자가 생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을 자기 의지대로 통제하지 못하게 되는 것. 맑스는 노동의 산물이 상품이 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판단함. 즉, 자본가에게 이윤을 가져다 줄 목적으로 물건을 생산하게 되므로 노동자와 노동의 산물과 노동과정이 분리된다는 것. 
  • 생산물로부터의 노동 소외는 ‘인간과 인간 간의 소외’를 양산함.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가 적대화됨. 노동자와 다른 노동자의 관계도 소외의 관계가 됨(예: 노동자 간의 성과급 경쟁), 인간과 그의 노동 대상인 자연의 관계도 소외가 됨. 
  • 맑스는 『경제학-철학 초고』 단계에서 사적 소유나 상품 생산 그 자체보다는 그로부터 야기되는 ‘소외’에 더 주목함. 즉, 이 텍스트는 경제적 현상 그 자체보다 그에 대한 철학적 해석을 우선시하는 것처럼 보임. 그런 점에서 토대보다 상부구조가 자본주의에서 더 문제인 것처럼 읽히게 됨. 맑스의 계승자들이 이 텍스트를 대조적으로 받아들였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임. 
  • 맑스는 소외가 자본주의적인 사적 소유의 원인이면서 결과라고 보았음. 그리고 소외의 극복 방법을 모색하면서 헤겔로부터 포이어바흐로 이어지는 철학적 접근법, 즉 변증법에 주목함. [※ 자본주의 체제의 특징을 ‘소외’로 설명한 것은 매우 탁월한 견해라고 생각한다. 특히 생산물로부터의 노동 소외가 인간 간의 소외를 낳는다는 설명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③변증법: 혁명적 변화의 철학적 원리 

  • 형식논리학에서 실체는 항상 자기동일적이고 자기동일적이지 않은 것은 그 실체가 아닌 것임. 예를 들어 사과는 사과고 배는 배지, 사과이면서 동시에 배일 수는 없음. 변증법은 이런 형식논리학과 대비되는 논리이자 방법론임. 즉, 한 사물이 무엇이면서 동시에 그것이 아닐 수도 있고, 존재하면서 동시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봄. 변증법은 운동과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나온 것. 예를 들어 봉건제는 항상 봉건제이고 다른 것일 수 없다면, 봉건제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로 변화하기는 불가능함. 봉건제이면서도 그 안에 봉건제가 아닌 다른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과정을 거쳐야 봉건제와는 다른 사회로 변화할 수 있음. 
  • 변증법이 19세기 중엽의 독일 철학자들에게 중요했던 이유는 프랑스 혁명 이후의 정치적 맥락과 관련이 있음. 19세기의 급진적 독일 사상가에게 형식논리학이 기존의 사회 체제를 정당화하기 위한 기득권의 논리였다면, 변증법은 기존 체제가 다른 체제로 바뀌는 변화가능성을 설명하는 논리였음. 프랑스 혁명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려 했던 헤겔이 변증법을 중요한 방법론으로 채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음. 
  • 맑스는 변증법에서 ‘부정의 부정’이라는 논리를 강조함. 부정의 부정은 곧 ‘고양’의 과정임. A가 부정되면 not A가 되고, 다시 이게 부정 되면 더 발전된 단계의 A가 된다는 것. 즉, 부정의 부정은 현 상황이 완결되고 고착된 것이 아니라 더 높은 단계로 끊임없이 나아간다는 것을 설명하는 논리. [※ 20세기 한국사학자들이 크든 작든 맑스주의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것도 바로 이런 특징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서 역사의 발전 혹은 진보를 설명하는 방법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맑스주의는 근대 역사가들에게 분명히 유용한 측면이 있다.]

 

④인간의 유적 본질과 소외의 극복 

  • 맑스에게 자본주의 사회는 본질적으로 소외에 근거한 체제였는데, 특히 중요한 것은 노동과 자본의 소외였음. 여기서 ‘자본‘은 노동이 축적된 것으로 기계와 같은 생산수단을 포함하는 개념임. 맑스는 자본의 기원이 노동에 있다고 보고 자본이 그 기원인 노동을 착취하는 것을 근본적인 소외라고 봄. 
  • ‘근본적인 소외’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소외되지 않은 원형이 전제되어야 함. 실제로 맑스는 소외되기 이전 상태에 있는 ‘인간의 유적(類的) 본질’을 설정했음. 맑스는 ‘이성적이고 자유로운 행위자’라는 것이 인간의 유적 본질이라고 전제함. 이 점에서 계몽의 이념이 반영되어있음. 
  • 맑스가 인간의 유적 본질을 설정한 것은 그의 기본적 입장인 유물론 및 변증법과 배치되는 것임. 맑스의 ‘유물론’은 현실을 넘어서는 초월적이고 관념적인 영원한 존재를 부정함. 즉, 인간의 존재는 역사적 과정을 통해 생성된 것임. 변증법 역시 변화를 설명하는 논리이므로 고정된 본질이 존재해서는 안 됨. 『경제학-철학 초고』 단계에서는 아직 인간의 본질에 대해 명확한 유물론적 규정을 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음. 

 

 

유물론적 역사이해: 「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들」, 『독일 이데올로기』 

 

  • 「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들」의 6번 테제는 “인간의 본질은 그 현실에 있어서 사회적 관계들의 앙상블이다”임. 즉, 인간의 본질은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사회적 관계가 앙상블을 이루고 여러 사회적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 구성된다는 것임. 그렇게 되면 인간의 본질은 그 사람이 처한 사회적 관계에 의해 달라지게 됨. 이것은 맑스의 입장이 인간의 유적 본질을 설정한 『경제학-철학 초고』와 멀어졌음을 보여주는 것. 
  • 『독일 이데올로기』는 경제적 토대의 관점에서 전체 역사를 설명하려는 맑스의 시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텍스트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님. 맑스는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소유형태’라는 개념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해명했함. 이 무렵부터 소유형태의 변화가 인류 역사의 변화의 원동력이라는 인식을 드러냄. 이것이 맑스 스스로 말하는 유물론적 역사이해임. 
  • 맑스는 목적론적 역사관(예: 기독교적 역사관, 헤겔의 역사철학)과 거리를 두었음. 맑스에 의하면, 공산주의 사회의 구체적이고 완성된 형태의 청사진은 존재하지 않으며 역사가 공산주의 사회라는 완전무결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도 아님. 이것은 관념론일 뿐임. 오히려 공산주의는 구체적인 현실에서 일어나는 운동의 결과로 도래하는 것임. “우리는 현재의 상태를 지양해 나가는 현실적 운동을 공산주의라고 부른다.” 
  • 물론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공산주의의 특징에 대한 맑스의 생각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님. 맑스에 따르면, 공산주의 사회는 인간의 잠재력이 온전하게 실현된 사회임. 그리고 어떤 특정한 일에 얽매이지 않고 복합적이고 다양한 일을 자유롭게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는 사회임. 특히 후자는 분업 문제와 관련된다는 점에서 중요함. 맑스에게 분업은 인간을 수동적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는데, 특히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분할은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이었음. 
  • 『독일 이데올로기』 단계에서는 이데올로기의 영역이 자립적인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함. 즉, 이데올로기 역시 유물론적 관점에서 다루어지기 시작함. 그에 따르면, 이데올로기는 그 자체로 생겨나고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형태의 문제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임. 토대에 의해서 상부구조가 결정된다는 맑스주의의 핵심 테제가 여기에서 정식화되기 시작한 것. 

 

맑스주의의 기초 확립: 『공산당 선언』 

  • 『공산당 선언』은 ‘공산주의자 동맹’이라는 정치조직의 강령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그 내용이 100% 맑스 자신의 사상이라고 단정할 수 없음. 맑스 자신이 온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모든 구성원이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 조율했을 것. 
  • 당의 강령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학술서와는 저술 방식이 다름. 주장들이 단순화된 형태로 제기되지 체계적이고 이론적으로 전개되지 않음. 수용자 역시 맑스의 사상을 단순화된 형태로 받아들일 소지가 있음. 

 

①『공산당 선언』의 역사적 의미 

  • 『공산당 선언』은 후대의 맑스주의자들에게 맑스·엥겔스의 사상을 가장 정확하고 간편하게 전달하는 책으로 수용되면서 막대한 영향을 미침. 1848년 당시에도 널리 읽혔을 뿐 아니라, 19세기 말까지 유럽 여러 나라로 보급됨. 그런 점에서 맑스주의를 19세기 말 유럽 사회주의 운동의 주요 이데올로기로 만들어준 텍스트라 할 수 있음. 

 

②유물론적인 자본주의 분석 

  • 『공산당 선언』은 “이제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라는 표현으로 시작함. 보편적 권리의 토대를 설정하고 연역해나가는 여타 정치적 선언문(예: 프랑스 혁명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이나 미국혁명기의 「독립선언서」)과 달리, 맑스·엥겔스는 구체적 역사에서 출발해 사회나 정치나 경제를 이야기함. 여기서 계급은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로 분류되는 것임(부르주아지-프롤레타리아트). 다시 말해 맑스 · 엥겔스는 경제적 토대를 중심으로 한 유물론적 역사해석에 근거해서 『공산당 선언』을 저술한 것임. 
  • 맑스·엥겔스에 의하면, 자본주의는 부르주아지가 생산수단을 독점하는 사회이므로 착취와 억압이 본질적이고 구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음. 그리고 국가는 지배계급의 수단으로서 부르주아지가 프롤레타리아트를 안정적으로 착취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함. 이처럼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윤리적 문제나 개인의 선택으로 보지 않고 ‘경제적 구조’의 문제로 보는 것이 맑스·엥겔스 관점의 새로운 점임. 
  • 맑스·엥겔스는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붕괴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그 원인을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에서 찾음. 자본주의 사회는 생산력이 고도로 발달한 사회임. 생산의 규모가 커지면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생산수단은 여전히 소수가 독점하는 문제가 생겨남. 따라서 생산과정의 사회화와 생산수단에 대한 사적 소유가 모순을 일으키고, 이 모순이 주기적 공황과 구조적 위기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 이때 공황의 원인은 ‘과잉생산’이라고 맑스·엥겔스는 생각함. 
  • 요컨대, 자본주의 붕괴는 필욘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 『공산당 선언』의 핵심 테제임. 

 

③자본주의 붕괴와 사회주의로의 이행 

  • 맑스는 자본주의 사회가 사회주의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차례대로 서술. 
  • 첫째, 노동자 계급이 사회의 다수를 차지함.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하면 자본주의적 생산관계가 일반화되면서 농민을 포함한 중간계급은 모두 분해되고(양극분해), 소수의 부르주아지와 다수의 프롤레타리아트만 남게 될 것임. 이것이 바로 계급구성의 단순화 테제. 
  • 둘째, 대중의 빈곤화가 심화. 대중이 빈곤화되면서 프롤레타리아트는 의식의 고양을 경험하고 혁명의 주체로 형성됨. 
  • 셋째, 정치적 주체가 된 노동자계급은 혁명을 일으켜 정치적으로 국가권력을 장악함. 혁명의 첫 단계에서 프롤레타리아트는 부르주아지가 장악한 국가권력을 탈취하고, 이 국가권력을 사용해서 생산수단의 사회화 등 사회주의적 조치를 실행하는 사회혁명을 수행해야 함. 
  • 맑스의 혁명관에서 본질은 사회혁명임. 이를 위한 최초의 단계는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한 국가권력의 장악이라는 정치혁명의 형태로 전개됨. 이 프롤레타리아트 독재 단계에서 핵심은 부르주아지 독재의 억압적인 수단을 파괴하고 생산수단을 사회화하는 것임. 다만, 『공산당 선언』에서 생산수단의 사회화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음. 

 

④공산주의에 대한 전망 

  • 프롤레타리아트 독재에 의해서 무계급 사회인 공산주의 사회가 실현되면 국가는 폐지됨. 즉 부르주아 국가기구 → 프롤레타리아트 독재 → 공산주의 사회라는 단계를 설정하는 것이 『공산당 선언』에 담긴 맑스 국가론의 핵심임. 
  • 맑스는 사적 소유를 사회적 소유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한 오해도 언급함. 공산주의는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는 폐지하지만 사회적 생산물을 취득할 힘을 누구로부터도 빼앗지 않는다고 대답함. 즉, 생산수단은 사회적 소유가 되지만 소비재는 개인이 소유할 것이라는 이야기임.  
  • 『공산당 선언』의 2장 끝에서 맑스는 예외적으로 공산주의 사회의 원리를 언급함. “각자의 자유로운 발전이 모두의 자유로운 발전의 전제조건이 되는 연합체.” 맑스는 자유주의와 자기 이전의 사회주의 두 조류를 비판적으로 극복해서 통일시키려 했음. 맑스가 이야기한 공산주의 사회는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이루어져야 전체의 자유로운 발전이 가능하고, 동시에 모두의 발전이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이 되는 사회였음. 즉, 개인은 위축되거나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훨씬 자유로워지고, 그 자유는 사회적 관계의 망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것.